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3분 안에 내 편이 되거나 또 다른 적이 되거나

by 탐탐이 2022. 8. 30.
반응형

환경문제 해소방안 발표를 하면서 어떤 발표자가 만화책을 들고 나온다. 그리고 히토시 이와아키의 만화 기생수의 첫 페이지를 펼쳐 보여주면서 다음의 문장을 읽는다

 

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문득 생가했다

인강의 수가 반으로 줄어들면 얼마나 많은 숲이 태워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산의 수가 100분의 1이 되면 강과 바다로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되지 않을까?

 

이때쯤 청중은 발표자가 생뚱맞게 만화책을 들고 나온 의미를 이해한다 그리고 새로운 오프닝 방식과 메시지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 뒤에 파워포인트 화면에 이런 문장이 떠 있으면 의미가 한 층 강화된다.

 

"함께 살아갈 지구를 위해 인간이 없어져야 할까요? 아니면 우리가 노력해야 할까요?

 

15분 발표에서 초반 3분은 청중을 발표자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간이 된다. 이미 3분간 간을 본 청중은 나머지 시간의 정신적 에너지를 투입 여부를 결정하려 들기 때문이다. 만일 3분 동안 신선한 자극을 주지 못하면 청중은 '다른 발표와 다를 것 없는' 발표로 규정하고 등을 돌릴 것이다.

 

새로움을 다양한 방법으로 청중에게 보여줄 수 있다 발표자의 첫인상이가장 새로울 수 있는데 평범하지 않은 외모나 패션으로 눈길을 끌고 그것이 호감을 느끼게 한다면 가장 좋다. 유명 인사와 연예인처럼 사전에 이미관심이 높은 발표자라면 첫인상의 점수는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할 것이다.

 

외모적인 호감 외에도 질문을 통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거나 의미심장한 사진과 동여상을 보여주면서 시작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접하면 뭐지?라는 관심과 함께 왜 새로운 것을 가지고 왔지? 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그 새로움의 의미를 알고 공감하게 되면 빠르게 발표자와 같은 편이 되어 버린다.

 

발표 내용과 관련이 있지만, 사람들이 잘 접하지 못했던 물건을 들고 나와 청중에게 건네는 것도 새로움이다. 청중들은 신기한 도구를 도입한 색다른 발표처럼 느낀다. 사람들이 발표 제목만 가지고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전달하는 것도 좋다.

 

초고령 사회의 시니어 문제라는 제목으로 전문가 입장에서 발표한다면 단언컨대 시니어 문제는 여기 참석하신 남성들의 문제 입니다. 여기 계신 남성 여러분은 긴장하면서 들으셔야 합니다. 여성분들은 편안하게 들어주시면 됩니다.

 

라는 의미가 담긴 화두를 던져보는 것도 새롭다 실제 시니어 문제는 남성이 지배적인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새로움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틀을 깨보는 의외성을 제시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생명과 관련된 발표 주제라면 발표 무대에는 동물을 등장시키지 않는다는 기존 틀을 깨고 강아지를 안고 오프닝을 시작하면 어떨까? 반려견 에피소드에서 시작해서 생명의 진화와 소중함이라는 흥미 있는 이야기로 이끌어가도 좋을 것 같은데

 

이를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은 우선 과거 자신의 발표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 새로움을 주기 전에 자기 스스로 새로움을 느껴봐야 한다. 이전에 사용하던 파워포인트 배경, 패션이나 동선, 첫 등장 장면등을 바꿔보자. 스스로 새롭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청중에게 전달될 리가 없다. 변화되었다고 느끼기 어렵거나, 지나친 파격이라 본인이 수용하기 힘들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적절한 변화로 새로움이 느껴진다면 다른 발표자와 차별되는 새로움인가를 점검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에너지를 소비한 대상에 대해서는 친근감과 가치를 느끼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소유하거나 애정을 쏟은 물건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객관적 가치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보유효과도 이런 맥락의 심리다 따라서 발표자가 제시한 새로움에 대해 놀라워하고 그 의미를 마음에 담고 싶어한다면 그 청중은 발표 내용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발표자 편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반응형

댓글